더멋진세상 창립 9주년을 기념하며

온누리신문 2019년 11월 24일 기고문에서 발췌

더멋진세상 후원관리팀 편집

NGO 더멋진세상 르완다 지부는 ‘천개의 작은 언덕의 나라 르완다’에서 2012년 응호망과 마을을 시작으로 현재 40여 개 마을, 주민 4만여 명을 총체적 선교 관점에서 섬기고 있다.

르완다 대부분의 마을에 사회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기본적인 의료, 보건,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경제적 소외계층이 80% 이상이다. 저소득 소농가구들이 대부분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km²당 416명)를 가진 르완다는 주민 대부분이 평균 0.3ha 이하의 적은 경작지를 소유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 방식,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및 토양 황폐화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현저히 낮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5세미만 아동 48% 이상이 영양결핍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1994년 4월에는 제노사이드(인종, 이념 대립등을 이유로 자행되는 대량학살)가 발생했다. 100만 명 이상의 사상자와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생길 정도로 깊은 상처가 있는 나라이다.

2015년 4월 내가 르완다 응호망과마을 주민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세상 행복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세평 남짓 흙집에서 여러 식구가 하루 한 두 끼만 먹고 살고, 어린 아이들이 물 5리터를 얻기 위해 제 몸집만한 물통을 들고 매일 2킬로미터 이상을 걷고 있었다. 제노사이드로 아빠를 잃은 어느 소녀 가장은 학교에 다닐 형편이 못되어 집안일을 하며 힘겹게 살고 있었지만 도시인인 우리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미소로 다가왔다.

르완다 응호망과마을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가구가 없었다. 그래서 NGO 더멋진세상 스태프들이 차를 타고 마을에 들어오면 온 동네 아이들이 따라온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이방인의 존재로 인해 오히려 저들이 더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전에는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제는 이방인인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죄를 짓는 심정으로 마을을 다니곤 했다.

하나님께서는 누가복음 14:18~19절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사역하셨던 삶을 다시 한 번 묵상하게 하셨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단지 그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통해 한 개인이 총체적(영, 혼, 육)으로 구원을 받고, 그들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과 공동체까지 회복시키는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총체적 선교와의 운명적 만남

나는 1993년 한국을 떠나 서남아시아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에서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었다. 고아원, 병원, 학교 등을 설립해서 다양한 선교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열심히 사역을 하면서도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많은 교회가 세워졌고, 성도 수가 늘어갔지만 15년 동안이나 주민 대부분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선교사의 도움 없이는 교회도, 학교도, 병원도 운영되지 않았다.

기존의 선교방식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사랑과 회개를 촉구하고, 사회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알게 되었다. 아내는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서 국제개발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었다. 아내가 학업을 마치고 오랫동안 기도해온 부탄이라는 땅 끝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중에 NGO 더멋진세상을 만났다.

2012년 아프리카 르완다에 NGO 더멋진세상 지부가 설립되었는데 그곳을 섬겨줄 인력이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우리 부부를 파송한 기독교대한성결교단 해외선교위원회의 허락을 받아 2015년 4월부터 NGO 더멋진세상 르완다 지부에서 사역하게 되었다.

 

건강한 지역사회, 지역주민이 주체, 지속 가능한 자립기반 확보가 목표

아프리카 르완다 주민 대부분이 빈곤가구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서 농업개발사업, 보건영양사업, 교육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실시했다.

현지 농업전문가와 함께 자연농업을 활용한 농업기술 및 양계기술을 교육하고, 생산성 향상 및 소득증대를 통한 자립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다. NGO 더멋진세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농업사업은 자연농업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자가소비밖에 하지 못하던 주민들이 농업훈련을 받고 이제는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공동수확과 판매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 NGO 더멋진세상이 보건지소 2개와 보건소 1개를 건립했다. 그 덕분에 4만 여 명의 주민들이 드디어 의료혜택을 받게 되었다. 지속적인 보건전문 인력 역량강화도 실시하고 있다. 마을단위마다 식수위생위원회와 어머니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가구들을 방문해서 영양상담 및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 7월에는 교육시설이 없어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던 학부모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6세미만 아동들을 위한 영유아발달센터(ECD)가 문을 열었다. 지금은 학부모 교육실을 포함해서 3개 학급 90여 명의 아동들이 영유아발달센터에서 교육받고 있다. ECD 교육 사업은 영유아들이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을 받고, 더불어 기독교 신앙교육을 통해 영적발달을 포함한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교육 사업초기부터 주민자치기구를 조직해서 주민들이 학교운영에 동참하고 있고, 지방정부와도 MOU를 체결해서 지역사회로의 이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거환경개선, 식수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NGO 더멋진세상은 지역사회보건선교(Community Health Evangelism, CHE)라는 총체적 개발 전략을 통해서도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도록 돕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총체적으로 변화하고, 지속 가능한 자립기반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역사회보건선교 사업을 착수하기 전부터 지역주민과 리더십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해서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들을 인식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자원들을 발견하며, 그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지역개발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업도 활발하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등 다양한 NGO들과 MOU를 체결해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KOICA 민관협력사업 지원을 통해 아동영양개선사업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및 사랑의 공동모금회 지원으로 모자보건 영양증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총체적 선교를 위한 평신도 전문인들의 헌신 요청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는 삶의 현장에서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선교다.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함으로 예수의 구주되심이 선포되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워지므로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사역이다. 따라서 마을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총체적 선교의 비전을 가진 리더십들이 세워져야 한다.

NGO 더멋진세상 르완다 지부 스태프들은 매일 아침 경건회를 하고 있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통해 말씀을 먹고 마시며 총체적 선교비전을 함께 이뤄가고 있다.

또한 NGO 더멋진세상, 르완다ADEPR교단의 응호망과교회, 르완다장로교단(EPR)가 협력해서 개척한 무하지브리지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시작했다. 무하지브리지교회는 건물이 없어서 2년 동안 천막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최근에 예배당을 봉헌했다. 유소년부, 청년부, 장년부를 중심으로는 일대일 제자양육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EPR장로교단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두란노아버지학교를 했고, 11월말에는 목회자 일대일 제자양육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총체적 선교비전을 공유한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마을의 리더십이 되면 사역의 효과들이 더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오직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의를 시냇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항상 흐르게 하라

(암 5:24)”

하나님의 말씀이 강같이 흘러넘치는 삶, 그래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삶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추구해야하는 삶 아닐까? 교회의 사명은 전도와 가르침을 통해 교회를 섬기고, 긍휼과 정의를 통해 사회를 섬기며, 자연을 생태학적 배려로 경건하게 사용해서 피조세계를 돌보는 총체적 선교이다. NGO 더멋진세상은 지구촌에서 총체적 선교비전을 함께 세워갈 평신도 전문인들의 헌신을 요청한다. 의료, 교육, 농업, 건축 등 개발과 관련된 영역에서 전문인들의 섬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